한 때는 남자와 여자의 맹장 위치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지금도 이 위치를 정확하게 모르는 분들도 계시곤 합니다. 맹장 위치는 오른쪽 아랫배에 위치하고 있으며, 배꼽에서 오른쪽 골반뼈의 튀어나온 부분까지 직선을 그었을 때 그 선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 정확한 맹장 위치
100만 분의 1의 확률로 맹장이 오른쪽 배가 아닌 왼쪽 또는 배꼽 주위에 위치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게 내장의 위치가 전체적으로 바뀌어 자리를 잡은 경우이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남자 여자 모두 맹장은 오른쪽 아랫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부학 상으로 보면 맹장은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명확하게 맹장의 쓰임새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초식동물의 경우 큰 맹장이 있고, 여기에서 셀루로오스를 분해하여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육식동물에서는 거의 퇴화되어서 인간이 소화 및 흡수하지 못하는 식이섬유를 발효시켜 흡수할 수 있는 역할을 하지 않나 추정할 뿐입니다.
2. 맹장염 환자 비율과 맹장 수술 비용
맹장염은 가장 흔한 복통 수술의 원인입니다. 매년 약 10만 명 정도가 맹장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있으며, 미국의 통계이기는 하나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가 평생 한 번 정도는 맹장 수술을 한다고 하니 매우 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맹장염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10대~20대에 가장 흔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2022년 기준으로 맹장 수술 비용은 환자 부담금이 100만원 ~ 130만 원 정도입니다. 병원에 따라 70만 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복부를 절개해 수술을 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통해 맹장을 떼어내기 때문에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이고, 회복도 이틀 정도만 하면 퇴원이 가능합니다. 실비보험처리가 가능하기에 가입된 분들은 큰 부담이 없습니다. *병원의 크기나 입원실(1인실 ~ 다인실) 선택, 검사나 치료 등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맹장염 수술 안하면?
맹장염이 발생했는데, 참다가 수술 시기를 놓쳐버리면 더 큰 수술을 해야 하거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2021년 구속수감 중이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충수염(맹장염)으로 충수돌기가 터져 대장의 일부까지 잘라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코로나 검사 등으로 수술이 지연되면서 구멍이 뚫려 대장의 일부까지 잘라낸 것으로 보입니다.
맹장이 터지게 되면 충수에서 나온 이물질이 주변으로 퍼져나가게 되고, 이 때문에 다른 곳에도 염증이 생기거나 복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수술이 더 복잡해지고, 회복도 오래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맹장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 후 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4. 맹장염 증상은?
맹장염 환자의 95%는 오른쪽 아랫배 통증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통증이 가장 큰 증상입니다. 통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배꼽에서 명치 중간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졌다가 오른쪽 아랫배에서 강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배꼽에서 명치 중간 부분의 통증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체했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증과 함께 아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기침이나 재채기, 숨을 들이마시거나 움직일 때 더 심해지는 복통과 누르는 듯한 압통
- 부어오른 배
- 변비나 설사
- 가스가 나오지 않아 배가 불편한 증상
- 메스꺼움과 구토
- 미열(38℃ 미만)
응급실을 찾게 되면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 CT나 MRI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맹장염을 확인하게 되며, 맹장염이 확인되면 6시간 금식 후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 때는 물도 마시지 못합니다. 맹장이 터지지 않았을 때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하지만, 맹장이 터졌다면 개복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제 남자와 여자 맹장 위치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한다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통증이 생기는 부위도 모두 오른쪽 아랫배입니다. 극심한 아랫배 통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 응급실을 찾으셔서 빠른 조치를 받아야 맹장이 터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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