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0년대가 무척이나 옛날같이 느껴집니다. 저 역시 70년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그 만큼 세월의 흔적을 몸에 지니고 산다는 이야기겠죠.
70년대 말 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주 어린 꼬맹이였습니다. 그 때의 만화나 영화에서 보여준 2000년대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로봇이 우리의 삶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 주는 환상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2000년대에 들어서고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삶은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네요. 물론 그 시절에 비해 우리 삶의 질이나 컴퓨터로 대표되는 기계문명은 많이 발전했지만, 만화나 영화가 보여주던 꿈과 환상의 세계는 아직까지 도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전 기억을 그리워하며,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향수가 미치도록 그리워진다면,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안성으로 떠나보세요. 그곳에는 우리의 어린시절 모습이 일부나마 남아있기 때문이죠.
어릴적 기억으로는 쌀을 찧는 날이되면 동네 분들이 리어카로 달구지로 수확한 벼를 실어다가 정미소 앞에 모여 이야기 꽃도 피우고, 막걸리 판도 벌리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 저희 집에는 TV가 한대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을에 TV가 3대 정도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이 저희 집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여로"가 할 시간이 되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들어 집에도 가지 않고 눌러 앉아서 보는 바람에 불편하기도 했다는 예전 이야기가 이제는 우스개 소리로만 들립니다. 지금은 휴대폰을 이용해 DMB를 보고, 인터넷을 이용해 다시 보기도 할 수 있고, 대부분의 집에 TV는 두대 이상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가 되기도 했죠.
요즘 번개탄은 연탄불을 붙이기 위한 도구라기 보다는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기 위한 하나의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연탄하면 떠오르는 추억 하나.. 바로 연탄집게입니다. 말 안듣는 자식들에게 훈계를 내리기 위한 중요한 도구였죠. 30대 후반 이상이신 분들 중 사고를 많이 치셨던 분들은 연탄집게로 맞아본 기억이 한두번 쯤은 있지 않을까 하네요.
만화방에 있는 난로에 쫄쫄이를 구워먹으며 보는 만화책... 추억의 맛이 더 해져서 이제는 어딜 가서도 그런 맛을 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말 잘 듣는 꼬맹이에게는 만화책 몇 권을 공짜로 보여주셨던 아저씨의 모습이 기억날 듯 말듯... 그리고 담배 냄새와 쫄쫄이 구워지는 냄새, 책에서 풍겨나오는 곰팡이 냄새가 뭉쳐져서 풍겨오던 구릿구릿한 추억의 냄새가 코 끝을 스치듯 합니다.
이제부터 보여드릴 사진은 그때 그 시절의 포스터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옆에 붙어있는 월세방 광고입니다. 저 광고는 담벼락집 주인이 직접 붙힌 월세방 광고인데요. 마치 그때 그 시절의 광고인양 잘 어울립니다. "방 널비 사방 10자" ㅎㅎㅎ
그 아래에 있는 "월부판매"라는 말도 눈에 들어옵니다. 신용카드가 없던 시절이니 사람들이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때 한번에 돈을 내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안 사자니 아쉽고... 이런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바로 "월부판매"였죠. 영업사원들이 월부로 구입한 고객들의 집에 매달 한번씩 찾아다니며 월부 장부를 들이밀고 수금을 해가던 모습. 돈이 없으면 월부쟁이(영업사원을 부르던 말)를 피해 다니는 분들도 계셨고...
지금과 같은 시절에 이런 플랜카드가 길거리에 걸린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 그때는 이런 플랜카드가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는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안성 6070 거리는 이제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거리입니다. 안성시에서는 이 거리를 4단계로 나누어 추억의 거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외형을 가꾸는데만 치중을 해서인지 체험해볼 거리는 많지 않습니다만... 체계적으로 발전된다면 우리가 어릴때 느꼈던 향수를 우리 아이들에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체험의 장으로 태어나리라 생각해봅니다.
반응형
'한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꽃이 반갑다 인사하는 곳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0) | 2010.05.24 |
---|---|
봄과 바람의 가운데로 산책하다 [안성시 안성목장] (2) | 2010.05.12 |
배꽃 구름 아래로의 산책 [안성 배 과수원] (0) | 2010.05.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