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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보고 건강보고서

故 노무현 前대통령의 추모 전시회를 다녀와서

by 건강보고서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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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대통령 추모 전시회에서 김은곤 님의 "무제" 작품 촬영>

 지난해 5월 신록이 푸르름으로 물들어 갈 때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고, 떨리게 했고, 눈물 흘리게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떠올려 보아도 믿어지지 않는 노무현 前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이었죠. 
 
 전국적인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모두가 가슴 한쪽을 떼어낸 듯 슬퍼했던 그 일이 시간이라는 무거운 담요에 덮혀 어느새 내 가슴 속에서 희미해 질 때 쯤, 강남의 거리를 지나다가 우연히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1주년 추모 전시회가 열리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강남역에서 교대역 방면으로 걸어가던 중 발견한 추모전시장 간판. 노 前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반대편 벽에 플랜카드로 추모 전시회가 진행 중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안쪽으로 접에드는 곳에 있어서 그리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 루미나리에의 외부 전경입니다. 주차장 안쪽으로 노 前 대통령의 대형그림이 걸려져 있고, 벽면에는 추모 전시회를 알리는 노란색 플래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방명록 대신 이곳을 찾은 분들이 노란색 메모지에 노 前 대통령을 추모하며, 기억하며 써 놓은 글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습니다. 어린 아이에서 부터 나이 드신 분들의 글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노 前 대통령님의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하실 때 찍은 사진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노 前 대통령님을 표현하는 단어들로 만든 그 분의 초상화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소통"이라는 단어가 제 가슴속에 깊이 들어옵니다. 아마도 그 부분이 지금의 현실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글의 머릿부분에 올렸던 작품입니다. 마냥 인상좋으신 동네 아저씨처럼 생기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노 前 대통령님의 마지막 모습은 검찰에 소환되시던 장면을 뉴스로 본 것입니다. 어두운 얼굴과 굳은 인상...
지금의 이 모습이 훨씬~~ 한 100만배 정도 더 잘 어울리십니다.

 노 前 대통령님을 보내며 만든 노.사.모의 작품들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신 글 앞에서는 한참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 글을 적으실 때 어떤 마음이셨을까?
괜스레 눈이 아릿해져 오고 뭔가가 고여옵니다. 

 이 곳 추모 전시관에는 이 외에도 노 前 대통령님을 그린 초상화들, 작품들, 그 분의 과거 행적과 모습을 담은 사진들, 그 분께서 생전에 사용하셨던 유품들, 영상자료 등이 보관, 전시되고 있습니다. 모두 사진으로 담아두고 싶었지만, 마음이 무거워져서 셔터를 더 이상 누르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입구에 있던 수 많은 방문글 중에서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투표를 하러 가겠다는 글입니다.
사실 정치에 대해 누구보다 무 관심했던 저 였기에 저 글이 가장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인들은 별개의 종족이고, 대한민국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싸우고 노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떠한 참여나 비판도 하지 않았던 제 자신이 참 못났다고 느껴졌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그 한표를, 내가 행사할 수 있는 주권을 지금까지 방치해와서 작금의 이런 정치판을 만들어 놓은 듯 해서 죄책감까지 느껴집니다.

 이제 20일 정도 후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루어 집니다. 그 때 제가 가지고 있는 한 표로 당당하게 잘잘못을 심판하려고 합니다. 틀린 것이 있다면 틀렸다고, 잘 한것이 있다면 잘 했다고 그 한 표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비록 제가 가진 것은 한 표지만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표가 모인다면, 어쩌면 잘못 돌아가고 있는 이 나라의 정치현실이 바뀌고 개선되지 않을까요?

 6월 2일... 꼭 선거하러 갑시다~~

* 덧붙임 : 개인적으로 노 前 대통령 추모에 대한 행사, 이야기, 열기 등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 모든 걸 잊고 편안하게 쉬고 계신 분인데, 또 다시 지저분한 정치판의 Issue가 되신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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