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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한택식물원-봄꽃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by 건강보고서 201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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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햇살이 봄이 왔음을 알리던 지난 토요일. 집사람과 함께 집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한택 식물원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봄꽃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죠. 평소 식물들에 관심이 많기에 '안성을 떠나기 전 한번 다녀와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카메라 가방을 챙겨 나섰습니다. 

 한택식물원은 경기도 용인시와 안성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용인시에 있고, 한택 식물원을 경계로 안성시가 시작되더군요)

 한택식물원은 20만평에 이르는 대지 위에 35개의 테마정원에 9,000여 종의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의 식물원이라고 합니다. 

  

  식물원은 야트막한 야산의 치마자락에 넓게 퍼져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택식물원 조감도 - 35개의 테마공원과 온실 / 한택식물원 홈페이지>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체험학습을 나왔는지 초등학생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꽃에 대한 설명을 노트에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저도 따라 해볼까 하다가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사진만 찍고 PASS!!!


 얼레지 꽃입니다. 추운 날씨에 강한 편이라 4월 초순부터 꽃을 피워내는 녀석이죠. 꽃말은 "첫사랑, 질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이 질투가 나서 토라진 모습과 닮아서일까요??

 

 명자나무 꽃입니다. 3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며, 댤걀만한 열매가 열리는 나무입니다. 산당화라고도 불리우며 인가 주변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합니다. 열매는 이과라고 하는데 식용, 약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꽃말은 "평범, 조숙, 겸손"이라고 합니다. 모과나무도 명자나무속에 속한다고 하네요.


  봄처녀 바람나는 우물가에 심겨진 앵두나무입니다.

 세종대왕이 앵두를 좋아해서 문종 임금이 세자 시절 경복궁 울타리에 직접 앵두나무를 심어 세종께 따다 

바쳤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또한 잘 익은 앵두나무 열매는 속이 보일정도로 투명한 껍질과 붉은 빛, 윤기를 가지고 있어서 "앵두같은 입술"이라는 말의 근원이 되기도 했죠.

앵두나무는 앵도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아마도 꽃이 복숭아 꽃처럼 피어서 "앵도" 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 보라색의 꽃의 무스카리라고 하는 지중해가 원산인 꽃입니다. 가을에 구근을 심는 종으로 히아신스와 한 가족이라고 하네요. 히아신스가 어떤 꽃이냐구요?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녀석입니다. 하나만 집에 들여다 놔도 꽃 향기가 온 집안을 진동시키는 대표적인 구근 식물이죠. 

 무스카리 밭 중간에 튤립이 홍일점으로 피어났네요. 

 이 녀석이 바로 히아신스 입니다. 북경에 살때 시장에서 1,000원 정도에 구입을 했는데... 약 20일간 온 집안을 달콤한 내음으로 꽉 채우던 녀석이죠. 봄만되면 이 녀석의 향기를 잊을 수 없어 계속 구입을 하게 되더라고요. 구근을 잘 말려 보관했다가 가을에 심으면 다시 싹이 난다던데... 내공 부족으로 항상 바짝 말려버리게 되더라고요^^;;


  이름부터 청초한 인상을 풍기는 "수선화" 입니다. 가을에 잎을 내기 시작해서 겨울부터 이른 봄에 꽃을 피워내는 녀석입니다. 하얀 꽃잎 가운데 노란 혹은 주황색의 꽃을 하나 더 피워내는 녀석입니다. 

 꽃말은 의외로...."자아도취" 


 할미꽃이 이렇게 뭉쳐서 피어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할미꽃은 무덤가에 주로 피어난다고 해서 무덤꽃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볕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땅을 좋아한답니다. 생육조건이 양지바른 무덤가와 딱 맞기에 아마도 무덤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나 봅니다.

 할미꽃은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꽃이기도 한데요. 

 이름의 유래를 따라가 보면, 옛날 세 딸을 출가시킨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셨답니다.

 할머니가 너무 늙으셔서 말년을 딸의 집에서 보내려고 부자집에 시집간 큰 딸집과 작은 딸 집을 차례대로 찾아갔는데, 문전박대를 당했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비록 가난한 집으로 시집갔지만, 마음씨 착한 세째딸 집을 찾아가던 중 12월 추운 날씨에 길에서 객사를 하셨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막내딸이 늙은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해 양지바른 땅에 장사를 지냈는데, 이듬해 봄, 할머니의 무덤가에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를 꼭 닮은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답니다.

 예전 할미꽃에 관한 글을 포스팅한것이 있어 링크를 걸어놓습니다.

 <슬픈 전설을 간직한 할미꽃>


 이제 발길을 돌려 온실로 향합니다. 한택 식물원에는 총 2개의 온실이 있습니다. 호주온실, 남아프리카온실이 바로 그곳입니다. 

  

  먼저 소개할 식물은 풀도 아닌 나무도 아닌... 그래스트리(Grass tree)입니다. 이름 그대로 풀나무입니다.

600년을 살아간다고 하며, 1년에 1~2cm씩 자라난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뿔처럼 쭉 올라와 있는 것이 

꽃대입니다. 꽃대는 2~3m까지 자라고 가볍고 튼튼해서 원주민들이 창대로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꽃 대에는 수 없이 많은 작은 꽃들이 달려 있습니다. 호주 사막에 자생하는 그래스트리는 내화성이 강해서 불이 나도 잎만 탈 뿐 나무는 불타지 않아서 불이 난 후에도 바로 꽃을 피우고 생명을 피워 낸다는군요.

독해~~~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입니다. 바오밥 나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 있던 꼬맹이가 뚱보나무라고 바오밥나무를 놀리더군요. 아프리카에서는 지름이 9m, 높이 18m까지 성장한다고 하는 괴물나무죠^^;;

 요즘은 인터넷의 씨앗 쇼핑몰에서 바오밥 나무의 씨앗도 판매를 하더군요... 

 어린왕자가 인터넷 쇼핑몰을 알았다면... 대박일텐데~~


  다음에 나오는 녀석은 병솔나무라고 불리우는 녀석입니다. 집에서 어머니들이 물병을 닦을 때 쓰는 솔처럼 생겨서 병솔나무라고 불리운답니다. 한국의 꽃 가게에서도 일부 판매를 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영어 이름도 Bottle brush tree!!


  특이하게 번식하는 뱅크시아라는 나무입니다. 

불이 나면 씨방이 터져 번식을 한다는데요. 산불이 난 다음 가장 먼저 새싹을 틔운다는군요.


 

  이 붉고 하얀 녀석들은 호주 매화입니다. 매화꽃과 닮았다고 해서 불려지는 이름인데요. 매우 달콤한 꿀을 만들어 낸답니다. 곰돌이 푸우가 좋아라 하겠군요.


 특이한 알로에입니다. 처음에는 종이 박스로 나무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다가 알로에를 키우는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저 밑에 보이는 종이박스가 살아있는 나무랍니다. 


 휴~~ 이제 한택 식물원을 한 바퀴 다 돌았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스크롤의 압박이 심합니다.

한택 식물원은 봄의 향기를 느끼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나와서 넓은 자연에서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꽃들도 보고...

 다만... 8,500원이라는 입장료가 압박으로 다가왔고, 4월 17일 부터 시작한 봄 꽃 페스티벌은 올해 유난히 추웠던 날씨 탓인지... 꽃들이 많이 피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으로는 여러가지의 꽃을 찍었습니다만... 한 두개씩만 피어난 꽃들이죠. 차라리 축제의 기간을 더 뒤로 연장해서 봄 꽃을 즐기러온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을 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고요. 

 1년 4계절 모두 동일한 입장료를 받는데... 겨울같은 계절은 입장료를 낮춰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택식물원 홈페이지 : http://www.hanta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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